무릎이 아프면 관절염인가요?

대표 원장 고영진

무릎관절은 관절 위쪽은 대퇴골과 아래쪽은 경골과의 접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주위에 많은 근육과 인대들이 어우러져 관절을 안정되게 유지하고 있다. 또한 무릎 관절을 이루는 대퇴골과 경골의 말단부위에는 연골이 감싸고 있어 뼈를 보호해 주고, 무릎관절 내에는 반월판상 연골이 있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준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의 간격이 좁아지고,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절염이 진행되면 계단을 내려가거나 경사진 비탈길을 내려갈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일상생활의 수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관절의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들이 걷거나 서있을 때 체중의 부하가 무릎의 안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 주로 무릎 안쪽 연골의 변성이 많이 일어나 환자의 다리가 “O 자형”으로 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고, 염증을 완화시기 위하여 히알우론산 제재나 부신피질 호르몬 제재를 관절내에 주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조직수복 생체 재료인 폴리뉴클레오티드 나트륨 주사나 줄기세포 주사 등도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주사치료는 관절의 변성을 가속시킬 수 있어 약제의 용량과 용법을 철저히 지켜야 하고, 줄기세포 주사는 치료의 효과 등에 아직 많은 문제점이 있어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와 함께 관절 주위의 근육 특히 대퇴사두근의 근력 강화 훈련이나 걷기 등의 유산소 훈련도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계단이나 경사로 보행을 자제하고 쪼그려 앉는 것을 피하는 등 생활 습관의 변화도 통증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간혹 신발 뒤꿈치의 바깥쪽을 높여주는 외측 쐐기 깔창을 사용하면 무릎의 안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체중 부하를 바깥쪽으로 분산되게 함으로써 관절의 변형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관절의 변성이 심하거나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간단한 연골 수술, 경우에 따라서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 할 수도 있다.

이런 다양한 치료에도 무릎의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과 흔히 동반되는 거위발 점액낭염, 슬개골하건염, 장경인대증후군, 전 슬개골 점액낭염, 내-외측 측부인대 손상 등의 동반 여부를 검사하여야 한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에서 무릎의 관절염과 함께 다양한 무릎 주위 조직들의 문제가 동반되었거나 무릎 관절염 보다는 주위의 조직들의 단독 문제인 경우가 관찰된다.

거위발 점액낭염은 무릎관절의 내측 경골로 내려오는 3개의 근육이 기시하는 부위에 존재하는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는 질환이다. 등산을 하거나 계단 보행을 많이 한 후 흔히 발생하며, 무릎관절의 내측 경골 부위를 압박하면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슬개골하 건염도 흔히 발생하는데 무릎의 앞쪽에 존재하는 슬개골과 경골 사이를 압박하면 통증을 호소하고, 계단을 내려올 때 통증이 가중되기도 한다. 장경인대증후군은 무릎관절을 구부렸다 펴기를 많이 한 경우나 장거리 보행을 하고 난 후에 많이 발생하는데 흔히 무릎 관절을 굽혔다 펼 때 무릎 관절 바깥쪽의 대퇴골 부위(대퇴 외측 상과)에 통증을 호소한다. 전 슬개골 점액낭염은 슬개골 위를 압박하거나 무릎으로 기기를 하면 슬개골 전방 부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고, 자세히 관찰하면 슬개골의 전방 부위에 부종이나 발적을 관찰할 수도 있다. 내-외측 측부인대 손상 시에는 무릎 관절을 내-외측으로 꺾거나 관절의 내-외측을 압박하면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는 많은 경우에서 무릎의 관절염 뿐만 아니라 무릎 주위 조직의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동반 질환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면 환자의 무릎 통증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림 1.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단계 : 정상에서 4단계까지의 방사선 검사 변화

그림 2. 흔한 무릎 통증 부위 (A:대퇴사두근 건염, B:장경인대 증후군, 외측 측부인대 손상,

C:전 슬개골 점액낭염, D:내측 측부인대 손상, E:거위발 점액낭염, F:슬개골하 건염)